[자막뉴스] '미국 폭동' 현지 교민에게 듣는 한인사회 피해 상황 / YTN

2020-06-02 32

한인 운영 스포츠의류 상점, 약탈자 공격 받아
동시다발적 폭동·약탈…경찰도 손 못 써
"LA 폭동과 달라…'흑인 소유' 팻말 없으면 약탈"
약탈 지역 자발적 청소·식량 나눔 움직임도

지난달 28일,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국 미네소타의 스포츠의류 상점 모습입니다.

창문과 문을 부수고 들어온 약탈자들로 인해, 300평 넘는 가게 안은 초토화됐습니다.

오후 3시 반, 대낮에 시작된 도둑질은 상점 안 CCTV 카메라까지 모두 털어간 뒤에야 끝났습니다.

[임진영 / 미국 미네소타 교민 : 일단 불을 다 끄고 문 잠그고 직원들 후문으로 가 있으라고…. 주차장에서 이제 3시간 정도, 마음 졸이면서 보고 있었죠, 현장을…. 3시간 정도 있고나서는 딱 생각이 든 게, 아 이건 가게가 완전히 비워져야지 이게 끝나는구나.]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대규모 폭동에 경찰도 손을 쓸 수 없었습니다.

[임진영 / 미국 미네소타 교민 : 경찰이 자기들이 지금 또 가야 한다고, 그냥 가는 거예요. (경찰차) 3대가 다…. 어, 너네가 가면 쟤네(약탈자)가 또 올 텐데? 옆에 쫙 주차장에 포진하고 있는데 그랬더니, 지금 백군데 이상에서 약탈이 일어나고 있는데 (여기) 있을 수가 없다고…. 결국은 3번 정도 (신고를) 하다가 느꼈죠. 경찰이, 통제불능이구나.]

방화로 운영하던 상점 건물이 모두 불타는 등, 미네소타를 비롯해 미국 전역의 한인 가게 26곳이 약탈, 또는 전소 피해를 입었습니다.

[안대식 / 미국 미네소타 교민 : 호기심이라든지 군중심리로 해 가지고 밖에 나왔다가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가니까 자기도 덩달아 따라서 가지고 가고 그러더라고요. 한아름 안고 가져가고….]

다만 LA 폭동 때와는 달리 한국인 가게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고, '흑인 소유'라는 팻말이 없는 가게는 모두 약탈 대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 혼란 속에 자발적으로 청소를 하고 식량을 나누는 자원봉사자도 있다고 교민들은 전했습니다.

[임진영 / 미국 미네소타 교민 : 금요일 아침에 주차장까지 싹 청소를 했어요. 제가 '여기서 또 어떻게 장사를 해?' 사람들이 물건 사러 왔을 때 '와 저놈들이 훔쳐갔던 놈들이 아무렇지 않게 또 오네?' 이런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는데 다음날은 그런 사람들이 많은 거예요.]

외교부는 미국에 있는 10개 공관에도 비상대책반을 두고 시위 상황과 교민 안전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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